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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딱히 (망한) 블로그를 딱히 쓰지 않았던 것에 대해 나름대로 변경해보자면,

일이 바빠서, 그리고 쓸 수 있는 시간이 되더라도, 딱히 마음 속에 있던 내용을 모두 내려놓기도 뭐해서....


사람이 살면서, 모든 환경이 다 내맘대로 될 수 있는 것도 없고 어떤 것은 포기해야 하고, 어떤 것은 수긍해야 하는 것인데

그런 것에 대해 몇 가지가 좀 힘든 것도 있었지만, 마치 이것을 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면

마치 내 주변에 모든 것들에 대한 디스 라던가, 조금 곤란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건 변한 것은 없고, 무엇보다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몇 명 있기 때문...


회사를 다닌지, 3년 째 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 하지 못했지만, 1년 정도가 지나면 아마 내가 내발로 그만두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일하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좋지 못한 점도 많았고, 어느정도 수긍하려고 하는 것도 있었고

아직도 수긍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이렇게 나름대로 오랜 기간 동안, 내가 이 일을 하면서 그 매리트는 전혀 없을 줄 알았다.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였다. 단지, 그냥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일이 정말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덜컥 합격하고 다니게 된 것이니까.


첫 1년은 정말 정신없게 지났고, 그 이후부터는 뭔가, 일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를 불편하게 생각했고,

언제든지 그만둘까 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했다. 내가 왜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나

왜 내가 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만둬야지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그냥 현실과 타협하기로 했다.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였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였다.

이대로 일을 하는 것 보다, 그냥 나랑 맞는 일을 찾아가는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고도 해봤다. 일단 일은 저지르고 보자 라는 심정으로 실행하려는 찰나에

"그래, 통장에 앞자리 바뀌는건 보고 나가자"라는 내 스스로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뭐 어찌하다보니

여전히 회사를 다니게 된 것이고.


아직도 그런 생각은 많이 든다. 가끔은 꿈도 꾸기도 한다. 계속 다녀야 할지,

그리고 난 뭐해야 할지, 그만 두게 되면 주변은 어떻게 생각할까.

말도 안되긴 하지만, 이 세상은 돈 없으면 할 수 없는 세상이니깐, 아득바득 돈이라도 모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봤지만, 뭐 어쩌겠는가.. 이렇게라도 살아야지.


누가 보면 참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고, 누가 보면 참 멍청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게 있어 더 큰 문제는, 이걸 어딘가에 풀어넣고, 누군가에게 하소연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슬프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그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도 쓸 수 없다는 것이 좀 많이 슬퍼진다.


새로운 블로그를,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사람들이 몇명이나 찾아올지는 상관 없고, 그냥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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