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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보던 테크 관련 유튜버가 9900K를 하나 더 뽑는 영상에서 나온 브금..
뭔가 희망이 가득찬 노래인줄 알았는데 결말은 처참했다 하더라.
그게 이번 글의 상황과 비슷해서 넣어봄.
돌이켜보면 컴퓨터를 바꾸고 싶었던 생각은 2017년부터, 아니. 사실 그 전부터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야 그럴 것이 7년된 컴퓨터였거든요.
하지만 바꾸기 위한 난관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돈을 벌고 직장을 다니는 자식을 보는 부모님입장에서는 자식이 사는 물건이 하나같이 뭔가 유용하다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자고로 가전 제품은 고장날때 까지 써야 한다"라는 철학에 제가 비빌수 있는 명분도 없었고요.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것은 그 컴퓨터에 뻥파워의 대명사 천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켤때마다 무서웠습니다.
이놈의 파워가 언제 터질지, 터지면 나도 다치지 않을지
(당시 파워가 터지면 진짜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사람이 다칠 정도로요...)
무서웠지만 할게 없어 컴퓨터를 켜고, 자연스레 유튜브나 드라마만 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천궁은 1년을 더 버텨, 8년이라는 시간을 채웁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이 천궁은 불발탄이라는것을요.
그 8년이라는 시간을 채운 제 PC는 워3 컴까기를 하던 도중
8년 넘게 못난주인을 만나 노예생활을 하던 그래픽카드가 먼저 저세상으로 가버립니다.
그와중에 천궁은 아직도 살아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드디어 PC가 사망했습니다. 바꿀 수 있는 명분도 생겼습니다.
퇴근하면 컴퓨터를 켜 유튜브라도 볼 수 있었던 시간은 사라졌지만
밤마다 유튜브와 커뮤니티의 수많은 글들을 보며 내 컴퓨터도 저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하루하루 설레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갬성" 화이트 컨셉 PC 한대를 보게 됩니다.
흰색을 좋아하던 제게 저거다! 라는 생각과 함께 사고 싶은 마음이 막 듭니다.
저 PC가 내꺼였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마구 샘솟습니다.
이제 막 저는 두려울게 없어집니다.
문제는 제가 정말 지독한 컴알못이라는겁니다..
인텔 CPU에 AMD 메인보드를 넣기도 했었고, 파워를 제일 싼걸 넣어본다고 1060에 400W 짜리 파워를 넣는가 하면
자고로 쿨러는 크고 아름다워야 한다며 케이스에는 들어가지도 않는 쿨러도 넣어보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불킥을 연속으로 날리며 밤마다 잠도 못 잘 만큼 제가 했던 짓이 그렇게 멍청한 짓이라는걸 몰랐습니다...진짜로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2018년 6월. 제 PC가 생겼습니다.
[2018년 6월 최종 견적. 이대로 구매했음.]
케이스는 단지 작고 흰색에 조금은 이름 있는 제조사를 쓰고 싶다는 마음에 선택했고
나머지는 단지 흰색이라는 이유로 구했던 기억이 나네요. (쿨러는 저거 아니였는데...)
* 이때 컴퓨터 구매 업체랑 이것저것 문제가 많았다. 호환에 이상없다 해놓고 안되는것도 많았고..
[당시 내부. 의도한 대로 흰색은 잘 나왔음.]
그러면서 늘어난 잡 지식으로 몇가지 문제 및 애로사항이 나타났는데...
1. 쓰고 있는 CPU 쿨러의 성능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문제
2. 그로 인해 교체하려 했으나 케이스가 너무 작다는 문제
3. 쓰고 있는 CPU에 비해 메인보드가 너무 초라한 문제
4. 쓰고 있는 파워가 (나는 아니지만) 문제가 있다는 글이 자꾸 올라오는 문제
5. 불을 끄고 컴퓨터를 하는 특성상 RGB가 생각보다 눈에 너무 거슬리는 문제
6. 위의 문제들로 과연 올해 여름을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
이런 문제로 여러 커뮤니티를 돌면서 질문도 해보고 글도 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느낀 점은
"갬성은 통장에 해로우며, 답은 성능이다" 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2019년 3월... 월급을 받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힙니다.
- CPU 쿨러 / 시스템 쿨러
일체형 수냉 쿨러를 쓰면 모든것이 해결되겠지만, 터지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한 생각에 수냉 쿨러 탈락.
그러다가 본 것 중에 공냉 쿨러는 녹투아가 갑이에요! 라는 글을 보고 최대한 케이스 크기에 맞는 쿨러를 찾게 되던 도중
높이 제한에도 안걸리는 쿨러를 하나 찾았습니다...
문제가 있었으니 지독한 똥색 쿨러이긴 한데 기왕할꺼 똥색 쿨러로 도배하자는 생각에 결국 구매...
F12 (120mm)를 전면 흡기로, S12 (120mm)를 상단 배기로, A8 (80mm)를 후면 배기로 설치.
- 파워
마찬가지로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에 파워는 시소닉이 갑이에요! 라는 글을 보고 별다른 고민 없이 구매...
[그래서 나온 2019년 3월 최종 PC 스펙]
[변경이후 내부. 저놈의 똥색 쿨러는 아직도 적응 안된다. RGB는 몽땅 꺼진 상태...]
모 커뮤니티 질문 게시판에 CPU 쿨러 질문을 올렸을 때, 답글 중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케이스를 교체하세요."
맞습니다.. 케이스를 교체하면 되는 것을... 나는 왜 저놈의 조그만한 케이스에 아직도 미련을 못버려서 저러고 있을까...
처음부터 좋은 부품들로 잘 찾아봤어야 했는데 왜 또다른 지출을 하게 만드는가.
9개월의 고민은 분노의 지름으로 해결되었지만 나는 또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똥멍청이 컴알못입니다. 컴퓨터는 처음부터 갑인 제품들로 도배하면 추가 지출을 막는구나... 나는 똥멍청이구나..
무식한자가 신념을 가지면 위험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식한자가 간절히 원하면 더 위험합니다. 한번 살때 제대로 샀으면 되는걸...
덕분에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많은 지식도 얻었습니다.
갬성은 통장에 해롭습니다.
그리고 그냥살때 잘 알아보고 사면 미래가 편해집니다...
어휴 이놈의 똥멍청이....
P.S. 사람은 밤에 잠을 자야 한다. 허구한날 잠도 안자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니 부품이나 보면서 헛된 상상을 또 하고 있다.
이번엔 메인보드다...Z390.... 램도 같이 보고 있다... 트라이던트 로얄.... 이놈의 하드웨어 중독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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